엄마한테 다녀왔다.
이제 한 달에 한 번,
우리는 엄마를 만나러 간다.
누군가는 그것을 성묘라고 부르겠지만
내게는 가족여행에 더 가깝다.
긴 운전길 동안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눈다.
살아가는 이야기,
앞으로의 계획,
조금은 막연한 미래,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꿈들.
누나들과는 여전히 장난을 친다.
어린 시절처럼 웃고,
가끔은 서로를 놀리며
조금 더 가까워진 시간을 느낀다.
이상하게도 엄마는 떠난 뒤에
우리를 더 자주 만나게 만들었다.
살아계실 때 이렇게 모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 아쉬움은 늘 남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엄마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슬픔만이 아니었다.
한 달에 한 번,
반드시 서로의 안부를 묻는 시간.
서로의 삶을 응원하는 자리.
엄마는 떠나면서
가족이라는 이름을 다시 묶어주고 가셨다.
오늘 산소의 날씨는 참 좋았다.
햇살은 부드러웠고
준비한 꽃은 유난히 곱게 피어 있었다.
엄마는 아마 하늘에서
우리를 보고 웃고 계셨을 것이다.
‘잘 왔네. 오늘도 같이 왔구나.’
그 한마디를 들은 것 같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