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때때로
너무 거창한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왜 사는가.
무엇을 위해 달리는가.
젊은 날의 나는
그 답을 늘 멀리서 찾았다.
꿈 안에서,
성공 안에서,
증명 안에서.
그런데 오늘 저녁
동네 작은 골목의 술집에서
그 답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차갑게 얼어붙은 맥주잔 위로
거품이 넘쳐흐르고,
주황빛 연어회는
먹기 전부터 마음을 먼저 배부르게 했다.
나는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의 생맥주는
맛보다 분위기로 기억될 것 같다.
누군가와 마주 앉아
처음 먹는 음식을 함께 경험하는 일.
“이건 처음이지?”
하고 웃으며 권해주는 사람.
어쩌면 사는 의미란
대단한 철학이 아니라
내가 아직도 처음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처음을 함께 먹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오늘 나는
연어회를 먹은 것이 아니라
삶을 한 입 더 배웠다.
그리고 그 삶은
생각보다 아주 맛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