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몸이 오래 지쳐 있었다.
2주 동안 이어진 몸살은
식탁 위의 숟가락을 무겁게 만들었고
평소보다 말도 줄어들게 했다.
그래서 나는 아버지와 함께
몸을 데우는 시간을 만들기로 했다.
첫 번째는 오리탕이었다.
방송 화면 속 보글보글 끓는 장면을 보시며
아버지가 먹고 싶다고 하셨다.
그 말은
단순한 음식의 선택이 아니라
몸이 회복을 원한다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다음 날은 동태탕.
뜨거운 국물 위로 피어오르는 김을 보며
나는 문득 생각했다.
사람의 몸은
약으로만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받고 있다는 감각 속에서
더 빨리 낫는다고.
아버지가 천천히 국물을 드시는 모습을 보며
나는 안심했다.
살아가는 일은
결국 서로의 건강을 걱정해 주는 마음에서
가장 깊게 드러난다.
오늘의 몸보신 데이트는
한 끼 식사가 아니라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지나가는
회복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