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결심
다시 쓰기로 했다
가을이 깊어지고,
단풍이 마지막 색을 남기는 모습을 보며
이상하게도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나도 다시 살아보고 싶다.”
바쁘게 굽고,
연극 무대에서 숨을 몰아쉬며,
누군가를 사랑하고,
또 실수하고, 배우고, 넘어지며 살아왔지만
문장은 오래 잠들어 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 안에서 아주 오래 묵힌 말이 움직였다.
“이제 다시 써도 된다.”
그 말과 함께
나는 세 개의 문을 만들었다.
1. <어른공부>
― 어른으로 더 잘 살아가기 위한 나의 공부 흔적들 또는 고군분투기
어른이 된다는 건
정답을 아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감당하는 일이라는 걸
조금 늦게 배웠다.
이 글은
“잘 사는 법”의 기록이 아니라,
“넘어지되 멈추지 않는 법”에 관한
조용한 일기가 될 것이다.
2. <메멘토 모리, 카르페 디엠>
― 하루를 어떻게 사느냐가 어떻게 죽느냐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여행기
죽음을 생각하며 하루를 산다는 것은
슬픔이 아니라 집중이다.
계절과 감정, 사람, 시간, 빵 향기…
모든 것이 유효기간을 가진 존재라는 사실은
오히려 나를
더 살아 있게 만든다.
이 글은
삶을 사랑하기 위한 죽음의 공부이다.
3. <작은 빵집에서 열리는 10명 극장>
― 인생 2막을 위한 훈련일지
나는 배우였고,
지금은 연출가와 극작가,
그리고 따뜻한 빵을 굽는 사람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단 10명의 관객이라도
그 무대를 통해 살아갈 힘을 전하는
사회적 제빵가,
이야기 만들기 장인으로 살고 싶다.
이 글은
그 길을 찾아가는
나의 탐구 지도다.
오늘,
이 페이지에 첫 문장을 올릴 수 있다는 것.
그 사실 하나에
나는 조용히 감사한다.
나는 다시 쓰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이 기록은 지금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