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렛 연남에서 발견한 '크리스마스'

그 사람과 가면 어디든 휴양지가 된다

연남동 겨울 공기를 따라 걷다가,
우리는 마가렛 연남에 도착했다.

평범한 커피 한 잔, 케이크 한 조각이었지만
오늘은 이상하게도 그 모든 것이
여행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나는 가끔 생각한다.
"장소가 사람을 특별하게 만드는 걸까,
아니면 사람이 그 장소를 의미 있게 바꾸는 걸까."

그리고 오늘, 답을 조금 알 것 같았다.

여자친구와 가는 장소마다
휴식이 생기고
소란이 잦아들고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

우리가 큰 이벤트를 만들어서가 아니라
함께 있는 순간이
조용한 축제가 되기 때문이다.

“메멘토 모리.
끝이 온다는 걸 기억하면
순간이 더 소중해져.”

나는 그 말을 오래 붙들었다.
그 후에 따라온 말,
Carpe diem. 지금을 붙잡아.

그 두 문장이 서로 이어져
내 삶을 가만히 정리해 주었다.

나는 요즘
제빵사가 되고,
극작을 배우고,
브랜딩을 고민하며
조금씩, 천천히
나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 모든 과정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는 하루는
내 계획의 이유가 되고
내 미래의 방향이 된다.

크리스마스가 꼭
12월 25일에 있어야 하는 이유는 없다.
어쩌면 크리스마스는 날짜가 아니라,
함께 있고 싶은 사람의 이름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오늘,
나는 그 이름을
조용히 마음에 새겼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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