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살고 있는 집에 이사를 오면서
당분간 이사할 일이 없을꺼라 생각했다.
결혼할 때 마련한 살림들을 바꾸지 않고 쓰던터라
이사올 때 가전이며 가구며 약간의 인테리어까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들어왔다.
하지만 인생은 알 수 없는 일들이 많지.
이번 이사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의한 선택이 아니라
감사하게도 우리가 선택한 이사이기에
불편함이 있어도 감수하자라고 생각했다.
이사를 하려고 집안을 둘러보니
지금까지 외면했던 것,
안보이는 곳에 숨겨놓은 것들을
다 보게 된다.
볼 수 밖에 없다.
팬트리에 쌓여 있는 물건들.
싱크대에도, 드레스룸에도 쌓여 있는 물건들.
잘 쓰는 것들인데도
이사하려고 보니 짐으로 보인다.
다시한번 깨닫는다.
집이 가벼울수록
내 삶도 가벼워질 수 있다는 것을.
이사하기까지 앞으로 약 한 달 반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다.
그동안 미련때문에 비우지 못한 것들은 비우고
잘 사용할 것은 더 간소하게 추리고
이사갈 집에 맞게 잘 정리해봐야겠다.
그나저나 집주인분께서 정수기랑 커텐은 설치하게 해주시면 좋겠다.
우리집이라 당연시 여겼던 식세기며 정수기 설치,
벽걸이 티비, 시스템 에어컨 등등
누리며 살았던 것들이 참 많았음을 느낀다.
감사한 마음으로 남편과 나의 다음 목표를 위해 화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