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앞두고 이사갈 집의 공간을 어떻게 사용할지 고민하게 된다.
같은 평형이고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아파트라서
그대로 짐만 옮기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다르다.
공간이 많이 다르다.
드레스룸이 더 작고
알파룸 대신 방이 하나 더 있고
두 개의 펜트리가 없는 대신 지하 세대 창고가 있다.
붙박이 장도 두고 가야 하고
티비는 타공을 할 수 없어 거치대를 이용해 세워두어야 한다.
여러 가지로 혼란스러워서 한동안은 두통이 왔었다.
하지만 이리저리 생각해보며 방법을 찾아보려고 한다.
펜트리 대신 폭이 깊은 수납장을 방 하나에 두고
거실 펜트리에 수납 중인 물건들을 넣어보려고 한다.
현관 펜트리에 보관 중인 물건들은
일부는 지하 세대 창고에 넣고
일부는 신발장이 두 개라
한 개는 신발장으로 사용하고
한 개는 물건을 수납해보려고 한다.
작은 드레스룸에는 일단 걸 수 있는 만큼 걸어보고
부족한 만큼은 행거를 이용해 걸어두려고 한다.
기존에 사용하는 서랍장은 그대로 가지고 가려고 한다.
모든 옷을 다 걸어 둘 수는 없기에.
드레스룸이 작아졌다고 해서 옷을 이방 저방으로
분산해서 넣거나
리빙박스에 수납해서 계절별로 바꾸는 것은 하기 싫다.
그냥 가진 공간에 맞는 만큼만의 옷을 가지려고 한다.
처음에는 왜 구조가 이모양이냐 불평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어디로 이사를 가던지 간에
내가 가진 공간에 맞게 수납하고 간소하게 살아가는 것 또한
큰 강점이 될 수 있겠다 생각하니
주어진 공간에 맞춰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바뀐다.
이 기회에 추억으로 가지고 있는 것들을 비워보려 한다.
덕분에 우리집이 더 가벼워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