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았을까, 길었을까
〈짧았을까, 길었을까〉
오늘이 너를 떠나보낸 지
124일째 되는 날이야.
그동안
수없이 무너졌고
수없이 참았고
매일 너를 생각하며
겨우겨우 하루를 넘겼는데.
그렇게
너 없는 백여개의 아침과
너 없는 백여개의 밤을 지나왔어.
하루하루는
끝이 없는 터널 같았는데
또 돌아보면
한순간에 스쳐간 꿈 같기도 해.
네가 없다는 현실이
아직도 낯설고 믿기지 않아서
그저 내가 잠시
너와 떨어져 있는 기분이야.
짧았다고 하기엔
내가 흘린 눈물들이 너무 많고
길었다고 하기엔
아직도 네 온기가 손끝에 남아 있어.
시간은 흐르지만
너는 멈춰 있고
나는 아직도
너를 사랑하는 중이야.
사랑아,
이 백일이
너에게는 평안한 시간이었기를
오빠는 진심으로 바라고 있어.
그리고 언젠가
다시 만날 그날엔
“그때 정말 많이 그리웠어”
말하며 너를 꼭 안아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