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남은 너

꿈을 찾게 해준 감사한 너에게

by kj

〈꿈을 찾게 해준 감사한 너에게〉

한때는
세상이 다 무너진 줄만 알았어.
네가 떠난 그날,
나는 함께 무너졌고
모든 게 끝난 줄로만 알았어.

그런데 사랑아,
끝이라고 생각한 그 자리에서
나는 너를 다시 만났어.
기억 속이 아니라
꿈이라는 미래 속에서.

면접 전날,
손바닥 위 작은 사료를
네가 조심스레 받아먹던 꿈.
고개를 들고
반달처럼 웃던 그 눈.

그건 그저 위로의 장면이 아니라
너의 대답이었구나.
“괜찮아, 오빠.
이 길을 가도 돼.”
그렇게 너는
내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꿈을 허락해준 존재가 되었어.

반려동물 장례지도사.
그 단어조차 생소하던 내가
이제는 누군가의 이별을
내 마음처럼 다독이는 사람이 되었어.

너의 마지막을 지켜보며
나는 배웠어.
진심이란
말보다 조용한 동행 속에 있다는 걸.
넌 내 딸이었고,
내 스승이었고,
내 삶을 바꾼 유일한 존재였어.

아프지 않게,
두렵지 않게,
너의 마지막을 위해
모든 걸 쏟아부었던 그 시간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어.

사랑아
이제는 네가 없이 걷는 길이지만
나는 너를 품은 채 살아갈 거야.
작은 유골함 너머의 그 무게를 기억하며
누군가의 사랑이를
누군가의 전부를
조심스럽게, 따뜻하게 보내주는 사람이 될게.

이게 네가 내게 남긴
가장 큰 선물이야.

그러니 오늘도
무지개다리 하늘 아래
꼬리 살랑이며 웃어줘.

오빠는 너로 인해
무너졌고,
너로 인해
다시 일어섰으니까.

사랑해 내 전부.
그리고… 고마워.
나의 시작이 되어준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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