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남은 너

네가 없는 계절

by kj


〈네가 없는 계절〉

사랑아
네가 떠난 초봄이었어.
네가 좋아하던 그 바람,
창문 열면 코끝부터 찾아오던 냄새.
네 귀가 바람에 살짝 흔들리던 그 모습..
하루마다 날씨가 변덕을 부려서
매일마다 날씨를 확인했었어.

그 후 여름이 왔어.
네가 혀를 내밀고 웃던 사진이
책상 위에서 나를 바라봐.
그 웃음은 햇빛보다 뜨겁고
그늘보다 시원했어.
너 없이 맞는 여름은
아무리 더워도
그 웃음이 없어서 좀 서늘하네.

가을이 오는것 같아.
선선한 바람속에
너를 데리고 좋은풍경을 보여주고싶은데..
이제와서 뒷장단을 치고있어.
네가 낙엽을 밟으면
바스락거릴 그 소리..
나 혼자 걷더라도 느낄수있을까..

겨울도 오겠지.
네가 이불 속에서 나오지 않던 계절..
네 몸에서 올라오던
작고 둥근 온기,
그 온기가 없다고 생각하니
이불이 왜 이렇게 무거울거 같을까.

랑아.
계절도 결국 네 자리를 바꾸지 못할거야.
봄도, 여름도, 가을도, 겨울도
다 너로 채워져 있으니.
그래서
네가 없는 계절은 없다는 걸 다시금 깨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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