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더 안녕
〈한 번 더 안녕〉
그날 너는
아무 말도 없이
숨을 골랐어.
나는
그게 마지막일 줄도 모르고
그저
병원에 가면 괜찮아질 거라 믿었어.
그래서
하지 못한 말이 많았어.
고맙다, 사랑한다
잘가라는 말도.
오늘 너는
꿈 속에서
다시 나를 안아줬어.
아픈 숨결,
힘없는 네 몸을 감싸안으며
나는
이번엔 꼭 말했어.
“사랑아, 잘가.
사랑해.
정말 고마워.”
네 눈동자가
조금 흔들리다가
편안해졌어.
꿈 속 이었지만
그 순간
나는 알았어.
이건
한 번 더 주어진 인사라는 걸.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그 안녕을
이제야 조심스레 꺼내본 거야.
너는 떠났고
나는 깨어났어.
근데 이상하게
이번에는
조금 덜 아팠어.
사랑아,
오늘 너에게
한 번 더 안녕을 말할 수 있어서
정말 고마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