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멀지 않기를
〈너무 멀지 않기를〉
사랑아
너에게 가는 길이
너무 멀지 않았으면 좋겠어.
혹시 내가
너를 만나러 가는 그날
걸음을 해메다
네가 한참을 기다리게 되면 어떡하지?
그게 자꾸 마음에 걸려.
네가 언제나
먼저 달려와 안아주던 그 모습처럼
그날도 그렇게
웃으며 반겨줬으면 좋겠는데…
요즘 따라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
시간이 더 지나고
내가 너무 늙어버리면
혹시 네가 나를 못 알아보면 어떡하지?
그냥 그런 걱정이 들어.
"누구지..?"
하고 멀뚱히 바라보는 네 눈빛을 상상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나는 매일
너를 마음으로 꺼내 안고 있는데
기억이 흐려지거나
우리 사이가 멀어지면 어떡하지 싶어서…
그래서 더 바라게 돼.
그 길이
조금이라도 가까웠으면 좋겠다고.
내가 너에게
더 빨리 닿을 수 있다면,
그 순간
지체 없이 달려가 안아줄 수 있을 텐데.
지금처럼
널 애타게 그리지 않아도 될 텐데.
네가 그곳에서
오래오래 기다리지 않기를 바래.
조금만…
조금만 더 가까이 있어줘.
내가 네게 닿을 수 있을 만큼만.
사랑아,
오빠가 널 놓지 않는 마음만큼은
세월도
시간도
절대 멀게 하지 못할 거야.
그러니까
기다려줘.
조금만..
그리 오래는 아니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