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대견한 너
〈참 대견한 너〉
나 없이도
의젓하게
그곳에서 웃고 있을 너.
익숙한 얼굴로
새로운 친구들을 반기고,
누군가를 먼저 보내고 나면
작게 기도도 해줄 너.
그 모습을 상상하면
괜스레 눈물이 흐르는데
너는 꼭
웃는 얼굴로 물어보겠지.
“오빠, 또 울어?”
그 한마디에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를 떨궈버릴 거야.
근데 너는
내 눈물도 예쁘다며
작은 발로 내 손등을 톡톡 건드릴 거잖아.
그저 나보다 먼저
어른이 돼버린 너.
떠나는 것도, 기다리는 것도
다 받아들이고 있는 너.
나는 아직도
그날에 멈춰 있는데
넌 벌써
무지개 끝까지 다녀온 얼굴이야.
미안해.
보고 싶어서 그랬어.
하지만 이제부턴
너를 울리지 않을게.
너처럼
나도 조금씩 웃어볼게.
사랑아
정말 참…
대견한 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