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남은 너

편지를 쓴다는건

by kj


〈편지를 쓴다는 건〉

오늘도
네게 182번째 편지를 써.

보고 싶다는 말은
이젠 너무 흔해져서
자꾸만 새로운 표현을 찾아보지만
결국 돌아오는 건
또 같은 말이더라.
“사랑아 잘 지내고 있어?”

꿈에서 널 보면
한참을 바라보다
깨어나서는
더 깊은 그리움에 잠겨.

괜찮다.. 괜찮다
혼잣말처럼 되뇌어도
너 없는 세상은
여전히 서툴고
여전히 낯설어.

편지를 쓴다는 건
이젠 들리지 않을지도 모르는
너에게
여전히 하고 싶은 말이
남아 있다는 뜻일거야.

그만큼
나는 아직도
너를 살아낸다는 뜻이겠지.

너의 털결,
그 웃음.
무지개 다리 건너간 날
너무 말라 있던 발바닥까지도.

하나하나 꾹꾹 눌러 쓰다 보면
나는 어느새
다시 너와 마주 앉아 있는 것 같아.

사랑아
네가 없다는 사실에
익숙해지려는 나 자신이
가끔은 너무 밉지만

그래도
너를 생각하며 써내려가는
이 모든 말들이
너에 대한 사랑을
지금도 멈추지 않고 있다는 증거이길.

편지를 쓴다는 건
너를 놓지 않겠다는
내 가장 조용한 고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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