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주지 못한 날들
〈잘해주지 못한 날들〉
밥을 늦게 줬던 날이
하필이면 네가 제일 배고팠던 날 같고
보고 싶단 눈빛을
딴청하며 지나쳤던 날은
너무 오래 날 기다렸을 것 같고
혼자 두고 나간 날은
혹시 그날이
네가 제일 외로웠던 날은 아니었을까
요즘 그런 생각이 자꾸 들어
지금은 매일이 너였고
그땐,
그 하루들이
그저 지나가는 날들 같았는데
네가 떠난 지금,
잘해주지 못했던 날들만
다시 선명해져
작고, 조용하고, 별일 없던
그 하루들이
이젠 내 마음에서 가장 아픈 장면이야
다음에 다시 만난다면
그땐
그 하루 하나하나를
내가 두 손으로
정성껏 안아줄게
가슴에, 너라는 꽃을 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