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퐁 아기상어를 아십니까?

응급실 간호사의 근로일지

by 힘피

"아기 상어 뚜루루~"

이 노래를 아는가? 유명한 핑크퐁 아기상어 노래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님이나 조카를 둔 이모, 삼촌이라면 알 것이다.


나는 이 노래를 언제 어떻게 알게 되었나? 나는 응급실에서 일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바야흐로 응급실에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시기였다. 응급실에 서너살 쯤 된 소아 환자가 왔다. 어디가 아파서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소아청소년과 의사는 아이에게 수액과 피검사 처방을 내렸다.


그때 당시에는 5세 미만의 소아 환자는 의사가 직접 정맥주사를 잡고, 간호사 한 명이 어시스트를 했다. 분리된 공간에서 아이가 정맥주사 라인을 잡는 동안 소아 환자의 보호자들은 밖에서 대기를 해야 했다. 안 그래도 무섭고 낯선 환경에서 보호자와 떨어져 아픈 주사를 맞아야 하는 어린아이들에게 그 순간은 정말이지 극한 고통을 경험하는 순간일 것이리라.


처음으로 소아 환자 라인 어시스트를 들어가던 날. 으앙 하면서 우는 아이에게 소아청소년과 의사는 익숙하게 자신의 핸드폰으로 유튜브를 켰다. 그러자 "아기 상어~ 뚜루루 뚜루~ 귀여운 뚜루루 뚜루~" 하며 경쾌한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이는 계속해서 울어댔지만 내 귀에 들린 그 멜로디는 딱 한번 들었을 뿐인데 중독성이 강했다.


그 이후부터 나는 일하면서 소아 환자들을 만나면 그 멜로디를 부르며 달래주려고 애를 쓰기도 했다. 별로 효과는 미미했지만..


설 명절이라 이제 6개월이 다 된 아들에게 장난감 선물이 들어왔다. 바로 핑크퐁 아기상어 드럼과 핑크퐁 아기상어 마이크 장난감이었다. 아기상어 노래가 무한 반복되는 이 장난감들을 아이랑 같이 놀아줄 때 계속 불러대니 나는 언제 이 아기상어를 알게 되었나 곰곰이 생각해 보다 적어본 오늘의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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