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하면 혼란스럽다. 나의 몸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신하면 변하는 특징들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겠다.
첫째, 배가 나온다.
모두들 알고 있는 가장 눈에 띄는 변화이다. 임신 초기에는 티가 나지 않지만 후기에 다다를수록 배가 점점 불러온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자궁이 커지고 있는데 자궁 안에는 아기, 태반, 양수이 많아지고 산모의 몸에는 혈액이 많아진다.
배가 너무 많이 나오면서 튼살이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초기부터 튼살크림과 오일을 바르며 관리하지만 이는 살성에 따라 튼살의 유무는 다르므로 아무리 관리해도 트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튼다.
둘째, 화장실을 자주 간다, 소화가 안 된다.
자궁이 커지면서 방광을 누른다. 특히 임신초기와 후기에 특히 자주 화장실에 가게 되는데 초기에는 아기집이 커지면서, 후기에는 아기가 커지면서 그렇다. 자다가도 여러 번 일어나서 화장실에 가야 한다. 한편 자궁이 커지면서 위와 장을 누르기도 한다. 그래서 소화가 안 되고 변비가 생기는 임산부들이 많다. 아무 약이나 먹을 수 없어 산부인과에서 주치의와 꼭 상담하고 약을 먹어야 한다.
셋째, 접히는 부분의 피부가 착색된다.
멜라닌 세포 자극 호르몬, 에스트로겐 등 여성 호르몬의 증가가 원인으로 주로 살이 접히는 겨드랑이, 사타구니, 유두, 유륜, 복부 중앙에 생긴다. 나의 경우에는 겨드랑이와 배 중앙 임신선이 거뭇거뭇하게 착색되고 변해가는 모습을 스스로를 보는 것에 가끔 울적했다.
넷째, 입덧을 한다.
보통 임신을 알게 되는 시점에 입덧을 시작한다. 입덧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임산부들이 입덧을 한다. 입덧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구토덧, 냄새덧, 침덧, 먹덧, 양치덧, 특이하게 나는 덥고 습한 날씨의 영향을 받는 날씨덧을 했다. 사람마다 입덧의 유무, 종류가 다 다르고 심지어 종류를 바꿔가며 입덧을 하기도 한다. 입덧을 할 때의 느낌은 숙취가 심한 날의 상태와 비슷하다. 속이 울렁거리고 두통이 있고 입맛이 없다. 심지어 이런 입덧을 출산까지 하는 임산부도 있다.
다섯째, 잠이 많아진다.
임신 초기 때부터 잠이 쏟아진다. 나는 근무하다가 깜빡 졸기도 했다. 심지어 점심시간에 자는 것은 물론 퇴근하고 저녁을 먹고 바로 자서 다음날 아침 알람소리에 깨는 날이 많았다. 임신 초기, 잠이 많아져서 임신임을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다.
여섯째, 소양증이 생긴다.
임신 소양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 소양증은 출산 후에 생기기도 하는데 지인의 경우 임신할 때부터 출산 후까지 갑작스레 소양증이 생겼다. 하루 종일 특히 저녁에 너무 몸이 간지러워서 미칠 지경이었다고 한다. 이런 가려움증은 정말 겪어본 사람만 아는 고통일 것이다.
이외에도,
머리카락이 눈에 띄게 덜 빠지고 몸의 털이 나지 않는 것, 만삭 때 혼자 양말 신기, 발톱깎기가 어렵다는 점, 뒤돌아눕기에 몸이 무거워 한참 걸린다는 것 등이 있다.
나는 임산부가 되기 전까지는 임신의 과정이 이렇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직접 겪어보며 비로소 엄마에 대해 많은 감사와 존경심이 들었다. 세상 모든 엄마는 대단하다. 엄마에게 오늘은 꼭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야겠다. 그러면 엄마는 “너 애 낳고 철들었네?” 하실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