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열매, 아름다운 가전 발뮤다

테라오 겐의 ‘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를 읽고.,

by Lim MyungYun


‘나는 자연인이다’라는TV 방송을 보면, 깊은 산속에서 사람들과 교류를 하지 않고, 사람이 기본적인 전기도 사용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매우 재미있게 그려낸다. 방송에 집중하다 보면, 전기가 없는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불편할 것이라는 내 편견은 여지없이 깨지고, 자급자족하며.. 자연의 바람을 맞으며, 자연에 발 담그고, 자연을 벗 삼아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을 비웃듯 건강하게 살아가는 자연인의 모습에 나도 모를 대리 만족을 느끼게 된다.


우리 현대인은 무수히 많은 전기 제품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눈을 뜨자마자 핸드폰을 집고, TV를 켜며, 집을 나서서 자동차에 올라타고, 회사에 도착해서 컴퓨터를 하루 종일 들여다보고 산다. 기술이 발전하고 환경오염이 심해질 수 록 필요하지 않았던 물건들은 우리 생활 속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게 되는 것 같다.


애플의 팀쿡이 중국에 방문하면, 가장 먼저 방문하는 곳이 가짜 가전제품을 만드는 곳이라고 한다. 정품의 애플폰과 가짜의 애플폰.


많은 회사에서는 똑같은 기능과 사양의 가전제품을 만들지만, 가격의 차이나 상품을 구분하는 여러 단어들이 생겨났다. 가성비를 중심으로 하는 제품, 고급의 프리미엄의 제품(비스포크), 특이한 선호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제품, 브랜드 제품, 비브랜드 제품.. 등등 그런데 여기에 사용하는 사람에게 특별한 감성을 주는 아름다운 제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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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 테라오 겐이 세상에 내놓은 ‘발뮤다’의 제품은 단순한 디자인, 사용자를 고려한 편의성, 독특한 기술, 다른 곳에서는 보지 못했던 기술력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구매력을 이끌고 있다. 그가 만든 제품을 보고 그의 유소년과 성장 과정이 궁금해졌고, 그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졌다.


그의 자서전 ‘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는 어린 시절의 성장 과정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열렬히 사랑하는 부모님 아래에서 이혼이라는 가정사와 모친의 죽음을 경험하고, 모범적이지 않은 학창 시절을 보내며 방황하는 청소년기를 보내고, 열일곱에 고등학교를 중퇴하여 1년간 스페인과 주변 국가를 여행하고 10년간의 록밴드 생활을 경험하다 뮤지션의 길을 포기하고 발뮤다라는 회사를 만들어서 자연과 가까운 바람을 만드는 선풍기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노력한다는..


저자에게 놀라운 것은 그가 단순히 물건을 만들기 위해서도 디자인만 하고 싶은 것이어서 발뮤다라는 회사를 만든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하드웨어나 기술을 이용해 창의력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그가 세상에 출시하는 제품은 기존에 누구도 표현하지 못한 감성이 깃들어 있다.


자연을 느끼는 바람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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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술자가 아닌 예술가로서 본인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이라면 그것을 끝까지 표현할 힘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그를 그렇게 이끈 것은 무엇보다도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망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넘어지더라도 앞으로 넘어지고 싶다고 말하며 또 도전한다. 그는 유복한 인생이나 좋은 환경을 걸어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생은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고 말하고 인생 전부를 걸어야 역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생의 역작을 만들고 싶다..)


가전계의 애플이라고 말하는 발뮤다의 제품을 처음 접했을 때 세 번의 감탄이 있었다. 처음 물건을 배송받았을 때의 군더더기 없고 고급스러운 완벽한 포장(자서전에서 포장에 대한 철학을 설명하고 있었다.), 그리고 최소한의 버튼과 조작으로 가능한 사용 방법, 마지막으로는 청소할 때 느꼈던 해체와 조립의 손쉬움과 조금의 이음새가 없는 구성물(부품) 등..


어떤 가전제품이 사용자에게 세 번의 감탄과 감동을 줄 수 있을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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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오 겐의 ‘가자,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으로’를 읽기 전에는 발뮤다라는 회사에서 만든 제품들은 큰 대기업에 여러 개발자들의 원탁에 둘러앉아 의견을 모아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이유는 한 사람이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고민의 흔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서전을 읽으며 평범한 한 사람이 인생을 걸어서 만들어낸, 오랜 시간 동안 공을 들여서 만들어낸 인생의 역작과도 같은 제품이고,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과연 내가 인생을 걸어서 도전한 결과물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테라오 겐처럼 특별하지 않은 자신이더라도 본인이 생각하고 이루고자 하는 것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인정받기 위해서 노력을 한다면, 그리고 그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라는 반성도 되었다.


테라오 켄의 자서전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인생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분야이든 끊임없이 도전하고 직진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것은 현대사회에 나약해진 우리에게 본받을 점을 제시해주는 것 같다.



가즈아! 그 어디에도 없었던 방법을 찾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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