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그리움은 이유 없이 따뜻했다

by Babel

일본의 한 동네 놀이터. 나무 그늘 아래에서 무심코 셔터를 눌렀다. 흔들그네에 몸을 실은 아이들의 웃음소리, 부드럽게 흔들리는 그네, 그리고 그 풍경을 바라보며 느꼈던 작은 울림.


요즘 따라 과거가 자주 떠오른다. 나이가 들수록 왜 사람들은 옛날을 그리워하는지,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딱히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좋았던 시간들이었기 때문. 설명할 수 없는 따뜻함이 스며든 순간들. 그래서인지 예전 음악을 듣거나 오래된 사진을 꺼내 보는 일이 잦아졌다.


이 사진도 그런 마음으로 남긴 한 장이다. 빛은 부드러웠고, 바람은 느릿했고, 그네는 조용히 오르내리고 있었다. 모든 것이 조용하지만 살아 있었던 시간.
카메라를 들고 있었던 이유가 분명해졌다. 기록하려던 게 아니라, 그리워하려고 찍는 거라는 걸 말이다.


사진 한 장이 과거로 가는 작은 창이 되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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