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 어느 여름날, 낡은 초소 앞에서
초록이 짙게 깔린 산자락을 걷다 마주친, 오래된 초소 하나.
햇살에 바랜 나무벽과 빛바랜 유리창, 그리고 ‘K-Culture의 원조!’라는 낯선 문구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요란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은 풍경이었지만
그 안에서 이상하게 마음이 멈추는 기분이 들었어요.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다 셔터를 눌렀습니다.
누군가는 그냥 지나칠지도 모르지만,
이런 공간에 담긴 시간과 기억이 저는 좋더라고요.
초소 옆으로는 붉은 ‘주차금지’ 표지판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
그 뒤로는 초록 잎들이 부드러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머물다 간 자리에 남은 흔적처럼,
이 풍경도 오래도록 그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