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겁재, 빼앗기지 않기 위해 함께하는 사람
: 부딪힘, 경쟁, 나눔, 그리고 놓치지 않으려는 직선적 에너지
겁재의 감정은 직선이다. 그들은 감정을 숨기지 않고, 관계를 돌려 말하지 않는다. 좋으면 좋다고 말하고, 싫으면 싫다고 말한다. 그건 무례가 아니라, 진심에 대한 속도다.
겁재형 인간은 경쟁 속에서 살아간다. 주변엔 늘 비슷한 결의 사람들이 있고,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조금 더 빠르게, 조금 더 강하게 움직인다. 그들은 빼앗기지 않기 위해 먼저 손을 뻗는다.
하지만 그 손은 누군가를 끌어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기 위한 것이다. 겁재형은 나누려 한다. 자신의 공간, 감정, 시간. 그건 경계 없는 나눔이기도 하고, 때로는 부담이기도 하다.
그들은 자주 부딪힌다. 생각이 다르면 말하고, 기분이 상하면 티를 낸다. 그건 싸움이 아니라, 관계의 확인이다. 겁재형은 충돌을 통해 서로의 결을 알아간다.
장점은 추진력과 솔직함이다. 겁재형 인간은 감정을 빠르게 표현하고, 관계를 빠르게 정리한다. 그들은 감정에 머무르지 않고, 행동으로 옮긴다.
하지만 단점은 경계의 흐릿함이다. 너무 가까워지고, 너무 많이 나누다 보면 자신의 결이 흐려지기도 한다. 그들은 함께 있으면서도 자신을 지키는 법을 배워야 한다.
겁재형 인간은 빼앗기지 않기 위해 함께하려 한다. 그건 불안정한 방식이지만, 진심이 빠르게 드러나는 방식이다. 그들을 이해하려면, 그 부딪힘 속의 살아 있는 감정을 봐야 한다.
그는 늘 내 옆에 있었다.
친구였고, 때로는 경쟁자였고, 때로는 나보다 먼저 앞서가는 사람이었다. 우리는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렸고, 같은 자리를 두고 부딪혔다. 그는 직선적이었다. 내가 망설일 때, 그는 먼저 움직였다.
그는 내 물건을 자주 썼다. 내 컵, 내 이어폰, 내 노트북. 처음엔 불편했다. 그가 선을 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건 선이 아니라 함께 있음이었다. 그는 나를 구분하지 않았고, 나도 그를 밀어내지 않았다.
우리는 자주 싸웠다. 생각이 다르면 말했고, 기분이 상하면 티를 냈다. 그는 감정을 던졌고, 나는 그 감정에 맞았다. 아팠지만, 그건 진심이었다. 그는 감정을 숨기지 않았고, 나는 그 솔직함에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어느 날, 내가 말했다. “넌 왜 그렇게 먼저 나서?” 그는 웃으며 말했다. “먼저 안 나서면, 놓치니까.” 그 말은 단순했지만, 그 안엔 마음이 있었다. 그는 빼앗기지 않기 위해 먼저 다가왔고, 먼저 말했고, 먼저 행동했다.
그는 내 자리를 탐하지 않았다. 대신, 내 옆을 놓치지 않았다. 내가 흔들릴 때 그는 더 단단해졌고, 내가 멈출 때 그는 말없이 기다렸다.
우리는 함께 자랐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서로 다른 속도로. 하지만 늘 같은 방향을 바라봤다. 그는 내 속도를 맞췄고, 나도 그의 걸음을 존중했다.
어떤 날은 내가 먼저 지쳤고, 어떤 날은 그가 먼저 멈췄다. 우리는 서로를 끌지 않았지만, 서로를 놓치지도 않았다. 그는 내 옆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그 부딪힘 속에서 그를 오래 기억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