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각은 진짜다
공감각은 진짜다
공감각은 말장난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매일 느끼는, 감각의 교차점에서 일어나는 작은 진동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단지 혀의 감각만으로는 그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없다.
예쁜 그릇에 담긴 음식, 햇살이 비치는 창가, 시원한 바람이 볼을 스칠 때—그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해 ‘맛있다’는 감정을 만들어낸다.
그건 단순한 미각이 아니라, 시각과 촉각과 분위기와 기억이 겹쳐진 감각의 합성이다.
우리는 그 순간을 ‘맛있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아름답다’, ‘편안하다’, ‘행복하다’는 감정까지 함께 느끼고 있는 것이다.
고양이를 만질 때도 마찬가지다.
그냥 손으로 털을 쓰다듬는 것과, 고양이와 눈을 마주치며 조용히 말을 건네는 것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말을 건넬 때, 우리는 소리의 온도와 눈빛의 깊이를 함께 전달하고 있다.
고양이의 눈동자가 나를 바라보고, 그 시선 속에서 나는 나 자신을 다시 느낀다.
그 순간의 촉감은 단순한 ‘부드러움’이 아니라, ‘교감’이라는 감정의 결을 가진다.
그건 손끝이 아니라 마음으로 만지는 것이다.
공감각은 감각의 경계를 허문다.
소리를 들으면 색이 떠오르고, 향기를 맡으면 기억이 되살아난다.
어릴 적 먹었던 귤의 냄새는 겨울 아침의 햇살을 떠올리게 하고,
비 오는 날의 창밖 풍경은 마음속에 음악을 흐르게 한다.
우리는 감각을 따로따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겹쳐서 느낀다.
그 겹침 속에서 감정은 더 깊어지고, 기억은 더 선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