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이유 없음
한 줌 흙
그것이면 족하다
뿌리 내릴 틈 하나
그것이면 시작된다
벽이 높다고
햇빛이 멀다고
그는 탓하지 않는다
그저
조용히
가늘게
그러나 끈질기게
빛을 향해 뻗는다
누구는
벽을 보고 멈추지만
담쟁이는
벽을 타고 오른다
그의 길은
비난이 아닌
존재로 증명된다
그렇게 살기 위해
그는
담쟁이로 태어났다
<나로 살고 있는 중입니다.> 시, 소설, 에세이를 씁니다. 직장인이면서 저녁에 글을 씁니다. 세상 돌아가는 구조를 파헤치며 사유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커피와 고양이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