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하지 않음에 대하여

by 윤사랑


나는 더 이상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설명하고 싶지 않다. 예전에는 억울함을 풀고 싶어 말로 다가가곤 했지만, 이제는 알게 되었다. 각자의 세계가 있고, 각자의 해석이 다르다는 사실을. 내가 아무리 정성껏 말해도, 상대가 가진 틀 안에서는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질 뿐이다.



꿈처럼, 말처럼, 삶의 모든 장면은 결국 해석의 문제다. 나의 진심이 누군가에게는 무심으로, 나의 침묵이 누군가에게는 거절로 읽히기도 한다. 그렇다면 굳이 설명을 이어갈 필요가 있을까. 설명은 때로 나를 소모시키고, 상대를 더 멀어지게 만들기도 한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내가 타인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이 있고, 그들의 세계를 다 알 수 없는 한계가 있다. 결국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언어로 살아간다. 이해는 선물처럼 주어질 때만 빛나고, 억지로 강요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담담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다. 이해받지 못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내가 내 세계를 지켜내는 일, 그리고 타인의 세계를 존중하는 일이다. 그렇게 서로 다른 길을 걸어가며, 언젠가 우연히 교차하는 순간이 있다면 그때의 이해는 더 깊고 진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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