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을 껴안는 법
<그늘을 껴안는 법>
그는 어릴 적부터
슬픔을 숨기는 법을 배웠다.
울면 약하다고 했고,
기억하면 미련하다고 했고,
말하면 짐이 된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모든 감정을
자신 안에 묻었다.
사랑도,
상처도,
후회도.
그는 말없이 살아갔다.
겉으로는 단단했고,
속으로는
조용히 무너지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오래된 상자를 발견했다.
그 안엔
그가 어릴 적 썼던 편지들이 있었다.
자신에게,
세상에게,
그리고
그를 떠난 사람에게.
그는 편지를 읽었다.
그 안엔
그가 외면했던 감정들이
그대로 살아 있었다.
“나는 괜찮지 않다.
나는 그립다.
나는 아프다.”
그는 편지를 찢으려 했다.
하지만 손이 멈췄다.
그 편지는
그가 외면한
자기 자신이었다.
그는 처음으로
그 편지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 말했다.
“나는 괜찮지 않다.
그래서 괜찮다.”
그 순간,
그의 내면에서
무언가가 조용히 풀어졌다.
슬픔은
더 이상 적이 아니었고,
상처는
더 이상 숨겨야 할 것이 아니었다.
그는 깨달았다.
“받아들이는 것만이
벗어나는 길이다.”
그늘을 껴안은 그는
비로소
햇빛 아래 설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