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곡선이다
사람들은 시간을 직선이라 말한다. 과거에서 현재로, 그리고 미래로. 앞으로만 나아가는 선. 하지만 나는 안다. 시간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걸.
시간은 곡선이다. 돌고 돌아, 어느 날 문득 잊었다고 생각한 기억이 바람처럼 스쳐 지나간다.
어릴 적 들었던 노래 한 소절, 낯선 골목에서 마주친 익숙한 냄새, 오래된 찻집의 창가에 앉아 있을 때 그 모든 순간이 지금과 겹쳐진다.
그 사람과 함께 웃던 날이 지금의 나를 울게 하고, 그때 흘렸던 눈물이 지금의 나를 안아준다.
시간은 직선이 아니다. 그건 마음을 닿게 하지 못한다.
직선은 지나가지만, 곡선은 머문다. 돌아오고, 감싸고, 다시 시작하게 한다.
그래서 우리는 지나간 사랑을 여전히 품고, 끝난 이야기를 가끔 꺼내 읽는다.
그건 과거가 아니라, 지금 속에 살아 있는 시간이다.
시간은 곡선이다. 그 곡선 위에서 우리는 다시 웃고, 다시 아파하고, 다시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