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나를 슬프게 하는것들

by 윤사랑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은

늘 조용히 다가온다.

소리를 내지 않고,

그저 마음 한쪽을 살며시 눌러오는 것들.


비 오는 날, 창가에 혼자 앉아 있을 때.

창밖으로 흐르는 빗줄기를 바라보다 보면

마음도 함께 젖어든다.

누군가와 나눴던 대화,

지나간 계절,

그 모든 것이 빗소리에 섞여 돌아온다.


누군가의 안부를 묻고 싶지만,

더 이상 물을 수 없을 때.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저릿해진다.


고양이가 내 무릎 위에 올라와

가만히 눈을 감을 때.

그 따뜻함이 위로가 되면서도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난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느끼는 순간,

나는 더 외로워진다.


햇살 좋은 날,

혼자 걷는 길이 너무 예쁠 때.

그 아름다움이

누군가와 나누고 싶어질 때,

그 사람이 곁에 없다는 사실이

슬픔이 된다.


가슴에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누군가를 생각하는 밤.

그건 사랑이 아니라

그리움도 아니라

그저,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 같은 감정이다.


나를 슬프게 하는 것들은

결국, 내가 사랑했던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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