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차
〈온도차〉
그는 감정을 측정하는 기술자였다.
사람들의 마음을
온도로 분석하는 장치를 개발했다.
사랑은 따뜻했고,
미움은 차가웠다.
기쁨은 미지근했고,
슬픔은 서늘했다.
그는 말한다.
“감정은 온도다.
우리는 서로를
뜨겁거나 차갑게 느낀다.”
어느 날,
그는 한 여자의 감정을 측정했다.
장치는 혼란을 일으켰다.
사랑과 미움이
동시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그는 말했다.
“이건 오류입니다.
사랑과 미움은 반대 감정이니까요.”
여자는 조용히 웃었다.
“아니요.
사랑과 미움은
같은 온도예요.
단지
방향이 다를 뿐이죠.”
그는 장치를 다시 분석했다.
사랑과 미움은
같은 열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깨달았다.
사랑은 미움으로 변할 수 있고,
미움은 사랑을 품고 있다.
둘은
같은 감정의
다른 이름이었다.
그는 장치를 껐다.
그리고
그녀에게 말했다.
“당신을 사랑했던 만큼
미워했어요.
그리고
그 감정은
아직도
뜨겁게 남아 있어요.”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방의 온도는
조용히
올라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