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무게 (물리)
<존재의 무게>
물리학에서 ‘무게’는 단순한 개념이 아니다.
질량과 중력의 곱으로 정의되는 물리량.
하지만 질량은 그 자체로 변하지 않고,
중력은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같은 질량이라도
지구에서의 무게와 달에서의 무게는 다르다.
존재는 그대로인데
그 존재가 느껴지는 방식은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사람도 그렇다.
누군가는 어떤 공간에서
가볍게 여겨지고,
또 다른 곳에서는
무겁게 받아들여진다.
존재의 무게는
그 사람이 가진 질량이 아니라
그 사람이 있는 자리,
그를 바라보는 시선,
그와 연결된 관계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사람은
말없이 앉아 있기만 해도
공기의 밀도가 달라지고
대화의 흐름이 바뀐다.
그는 중심에 있지 않지만
중심을 흔든다.
그런 존재는
물리학적으로는 ‘중력장’처럼 작용한다.
자신이 직접 끌어당기지 않아도
그 주변의 궤도를 바꾸는 힘.
그는 말하지 않지만
말보다 강한 영향력을 남긴다.
그리고 나는 가끔
내 존재의 무게를 생각한다.
나는 얼마나 무거운가,
어디에서 나는 가볍고
어디에서는 무거운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나는 무거워지고 싶다.
그의 마음에
단단히 자리 잡는 존재로.
하지만
누군가의 짐이 되지 않기 위해
가벼워지는 연습도 한다.
존재의 무게는
균형이 필요하다.
물리학은 말한다.
질량은 변하지 않지만
무게는 변할 수 있다고.
나는 말한다.
사람도 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