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속도 (물리)
<존재의 속도>
물리학에서 속도는
위치의 변화량이다.
시간에 따라 얼마나 멀리, 얼마나 빠르게
움직였는지를 말해준다.
속도는 방향을 가진다.
단순한 빠름이 아니라
어디로 향하는가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 속도는
관찰자의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물체는
정지해 있는 것처럼 보여도
다른 기준에서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속도는 절대적이지 않다.
존재도 그렇다.
사람의 존재 역시
누군가에게는 빠르게 다가오고
누군가에게는
아무리 가까이 있어도
닿지 않는다.
존재의 속도는
물리적 거리보다
정서적 거리로 측정된다.
감정의 궤도 위에서
우리는 서로를 향해
다른 속도로 움직인다.
어떤 존재는
짧은 시간 안에
깊은 흔적을 남기고
사라진다.
그들은 유성처럼
빠르게 지나가지만
기억 속에서는
오래 머문다.
또 어떤 존재는
천천히 스며들어
조금씩 자리를 잡고
어느 날 문득
없으면 안 되는 사람이 되어 있다.
그들은 바람처럼
느리지만 깊게 남는다.
속도는
움직임의 기록이다.
존재의 속도는
마음에 남겨진 흔적의 밀도다.
나는 가끔
내 존재의 속도를 생각한다.
나는 얼마나 빠르게
누군가의 마음에 닿았는가
혹은
너무 느리게 다가가
기억되지 못한 건 아닐까
속도는 보이지 않지만
느껴진다.
존재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