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관계의 중력 (물리)

by 윤사랑

<관계의 중력>


물리학에서 중력은

질량을 가진 두 물체 사이의 끌림이다.

그 힘은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고

질량에 비례한다.


가까울수록 강하게 끌리고

무거울수록 더 깊게 당긴다.

그리고 그 끌림은

항상 서로를 향한다.


사람 사이에도

중력이 있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끌어당기는 힘.

그 힘은

감정의 질량과

관계의 거리로 결정된다.


어떤 사람은

멀리 있어도

마음이 자꾸 그쪽으로 기울고

생각이 그 궤도를 따라 움직인다.


또 어떤 사람은

가까이 있어도

끌림이 없다.

질량이 없는 것처럼

그저 스쳐 지나간다.


관계의 중력은

보이지 않지만

느껴진다.

그 힘은

말보다 먼저 작용하고

의도보다 깊게 남는다.


가끔은

너무 강한 중력 때문에

서로의 궤도가 뒤틀리기도 한다.

서로를 중심으로 돌다가

부딪히고,

흩어지고,

다시 멀어지는 것.


하지만 어떤 관계는

안정된 궤도를 가진다.

적당한 거리,

적당한 질량,

그리고 서로를 향한

지속적인 끌림.


나는 가끔

내가 누군가에게

어떤 중력으로 작용하는지 생각한다.

너무 가까워서

숨이 막히게 하진 않았는지,

너무 멀어서

끌림이 닿지 않았는지.


관계의 중력은

조절할 수 없지만

느낄 수는 있다.

그 힘을 존중하는 것,

그게 어쩌면

좋은 관계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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