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자아의 경계면 (물리)

by 윤사랑

자아의 경계면


물리학에서 경계면은

두 물질이 맞닿는 지점이다.

고체와 액체,

공기와 물,

빛과 그림자.

그 경계에서는

성질이 바뀌고

새로운 현상이 일어난다.


경계면은

단순한 접촉이 아니다.

그곳에서는

굴절이 일어나고,

반사가 생기며,

때로는

침투가 시작된다.


자아도 그렇다.

나라는 존재는

단단한 벽이 아니라

수많은 경계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면과 외면,

나와 너,

기억과 현실,

욕망과 도덕.


그 사이에서

자아는 흔들리고

때로는

새로운 나로 변형된다.


어떤 사람은

나의 경계면을 부드럽게 건드리고

어떤 상황은

그 경계를 날카롭게 찢는다.


나는 가끔

내 자아의 경계가

어디까지인지 생각한다.

그 경계가

나를 지켜주는지,

혹은

나를 가두고 있는지.


경계면에서는

새로운 반응이 일어난다.

그곳에서

나는 나를 다시 정의하고

타인을 받아들이며

세상과 연결된다.


자아의 경계면은

보이지 않지만

느껴진다.

그 떨림은

관계 속에서,

침묵 속에서,

선택 속에서

조용히 일어난다.


그리고 우리는

그 경계에서

살아간다.

때로는

경계를 넓히고

때로는

경계를 지운다.


자아는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흔들리는 경계에서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움직이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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