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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m May 09. 2024

쉰 번째 : 누군가에게 정말 미안할 때

그런데 그 누군가가 지금 없을 때

저도 아직 인생을 반도 안 살았다는 이야기를 듣지만, 생각보다 주변에 돌아가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미안하다고 한 번은 이야기 해야 하는데 돌아가버리신 경우가 분명히 생깁니다. 그래서 성인이 되고 나서는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달고 살지만, 그래도 진정으로 미안하다고 하지도 못하고 먼저 돌아가버리시는 경우가 꽤나 많습니다.


저도 표현을 하지 않으면 모른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인정을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어차피 다 알 텐데 내가 굳이 이야기를 꺼내서 안 좋은 기억을 상기시켜야 하느냐에 대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살면서 깨닫는 중입니다.


일단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이야기를 먼저 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그 상황이 닥쳐서 안된다면 늦었더라도 지금에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은 바뀌었습니다.


생각은 바뀌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미안한 일을 애초에 만들지 않기 위해서 '벽창호'라는 소리까지 들어가면서 조심조심 살아가고 있습니다.


돌아가신 분들 중에서 몇 분께는 죄송합니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없으니 항상 마음속으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이런 부분은 언제나 적응이 되지를 않는 것 같습니다.


돌아가신 분이 살아 돌아와서 제 이야기를 들어주지는 않으실 테니까요.


제가 경험자로서 그냥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나중에 해야지가 아니라 그냥 지금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그리고 그 자리에서 해결하는 게 죄책감에서 벗어나는 일임을 우리 모두 생각하는 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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