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이가 들어가잖아." From My Doctor
지금 내 주치의 역할을 하고 계시는 의사 선생님을 인간적으로 알게 된 건 태어날 때부터라고 해야 할지...... 아버지 후배니까......
그런데 내 주치의가 된 건 올해로 8년이 가까워져 갑니다.
다른 환자들에게는 항상 친절하게 해 주시는데, 나한테는 엄한 의사 선생님이신데요.
자기는 딸밖에 없어서 저를 친아들로 생각하는 부분도 있고, 자기가 존경하는 선배의 아들이라서 그렇다고 하십니다.
우선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응급실에서 주사와 링거를 투여받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갑자기 왜 이러냐며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 이러다가 한방에 갈 수도 있어.
너도 나이가 들어가잖아.
몸이 무의식 중에 기억하나 보다.
에이구......
일단 혈액검사는 아직 괜찮네.
주사 맞고, 약 받고 내일 외래 오케이?
몸 좀 생각하면서 공부하고.
틀린 말씀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변명할 마음도 없었습니다.
대학교에 가서 중간고사 기말고사 볼 때도 이러더니 도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좀 빠져나올 때도 된 것 같은데......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