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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m May 13. 2024

쉰다섯 번째 : 시험을 망한 다음 힘든 이유

어느 순간부터 이유가 변하더라

시험은 누구에게나 부담스럽고 짜증 나는 일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꼭 통과해야 하는 장벽이라고 봐야 할까요?


저는 아직 뭐라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돈만 있으면 계속 볼 수 있는 그런 시험을 보고 있습니다. 제 체력적인 한계나 스트레스 때문에 시험을 그나마 자주 볼 때는 일주일 간격으로 보고 있어요.


애당초 이 시험이 메인 시험은 아니지만 최대한 점수를 많이 받아야 최종에 가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계속 시험을 보고 있습니다.


전에는 그냥 시험점수가 안 나오고 그러면 계속 이랬습니다.

내가 머리가 모자라서 그런가 보다.


사실 표현을 완곡하게 하면 이렇다는 것이지 거의 막말을 했었어요. 거기에 더해서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저주와 폭언까지...... 버티기 힘든 하루가 계속되는데요.


가장 힘든 건 가족에 대한 죄책감입니다.


지금까지도 부모님은 공부에 대해서 한마디도 안 하시는데 시험을 보기 전후가 이렇습니다.

시험 전 : 오늘 시험이지?
시험 후 : 오늘 시험 봤으니까 어디 좀 갔다 올까?


성적이 어떻다 말다 이야기를 해보신 적이 없어요. 만약에 제가 지식이 생기고 이런 상황이면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 것 같은데,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부모님의 대답은 같습니다.

어디 가서 놀다가 시험 봐서 망한 것도 아니고 일단 했잖아.
그걸로 된 거지.
나 같으면 절대로 못 버텨.


미안함이 배가 되는 순간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이번 같이 시험 준비를 좀 해서 망하면 이제는 그냥 이런 생각만 듭니다.

어디까지 몰아대나 끝까지 가보자.
10대부터 박살 난 내 인생을 이제는 좀 찾아야겠다.
내가 심장이 멈추기 전까지는 반드시 죽을힘을 다한다.
시급을 1원을 받아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


이젠 악만 남은 거죠. 조금 작년보다 6개월 정도 일찍 시동을 걸었는데 이젠 저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제가 시험 말고 해야 할 일이 생각보다 많더군요. 제가 능력이 안되는데 정말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이기는 합니다.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은 드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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