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80일에 가까운 시간 동안의 경계 태세를 해제한다
지금 현재 우리 집을 그리고 저를 거의 박살을 내놓은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쌓아놓은 문제를 막상 이 문제를 해결했느냐 하니 그것도 아닙니다. 결국 해결하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거꾸로 제가 법적인 조력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변호사님이 저한테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저 같은 경우에는 잃을게 하나도 없는데, 상대방들은 인생이 뿌리 뽑힐 수도 있는 일이라 끝까지 갈 용기가 없을 거라고 하시더군요.
저한테 그냥 마음 놓고 잘 먹고 잘 자고 그냥 힘내라고 계속 전화가 오셨어요..
변호사님이 제가 진짜 인생을 포기할 것 같아서 자기가 겁이 나신다고 말씀을 하셔서 아직은 아니라고 말씀은 드렸습니다.
상황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이것을 원했던 사람과 이 일의 당사자인 저로서 일단 매듭 하나는 풀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풀어나가야 할 매듭이 수백 개 수천 개가 있을지 모릅니다.
변호사님이 제가 걱정이 되어서 어제까지 17번이나 전화가 오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는 누님과 통화를 하면서 이제는 이 문제를 잡고 있다가는 제가 해야 할 일이 망가지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이 문제가 터지면서 저는 친구라는 사람들도 잃었고, 친척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손절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문제를 겪는 과정에서 진짜를 6명 정도 찾을 수 있었고, 가짜를 10명 정도 솎아낼 수 있었습니다.
우선 2024년 05월 15일 수요일 부로 저는 '확인절차'를 정지합니다.
피하고 미뤄서 우선은 감정적인 생각의 과잉에서 벗어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브런치 구독을 해주신 분 중에서도 진짜 그대로 지켜봐 주신 분들이 몇 분 계십니다. 아마 제가 감사하다고 했을 때 나한테 하는 말이구나 생각되시는 분들은 그분들이 실제로 제가 진짜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중에 한 분일 겁니다.
저한테는 큰 결정이어서 당일에 적고 당일에 발행을 하게 되네요.
매일 부딪히고 맞바람을 맞아나가면서 살아가는 게 아니라 저도 지혜롭게 살아보려고 하는 첫 번째 노력입니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고, 읽으시고 반응을 해주시는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정상이었던 적이 성인이 되어서는 없었지만, 정상이 되어서 그리고 일반적인 사람이 되어서 저도 다시 일반 사회로 복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