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alm May 15. 2024

쉰여덟 번째 : Avoid(회피)를 선택했다

약 80일에 가까운 시간 동안의 경계 태세를 해제한다

출처 : Calm's iCloud Calendar


지금 현재 우리 집을 그리고 저를 거의 박살을 내놓은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쌓아놓은 문제를 막상 이 문제를 해결했느냐 하니 그것도 아닙니다. 결국 해결하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거꾸로 제가 법적인 조력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변호사님이 저한테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저 같은 경우에는 잃을게 하나도 없는데, 상대방들은 인생이 뿌리 뽑힐 수도 있는 일이라 끝까지 갈 용기가 없을 거라고 하시더군요.
저한테 그냥 마음 놓고 잘 먹고 잘 자고 그냥 힘내라고 계속 전화가 오셨어요..
변호사님이 제가 진짜 인생을 포기할 것 같아서 자기가 겁이 나신다고 말씀을 하셔서 아직은 아니라고 말씀은 드렸습니다.


결론은 범죄 사실은 있으나 100% 완전히 처벌할 수는 없게 되었고, 부분적인 처벌만 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상황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이것을 원했던 사람과 이 일의 당사자인 저로서 일단 매듭 하나는 풀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풀어나가야 할 매듭이 수백 개 수천 개가 있을지 모릅니다.


변호사님이 제가 걱정이 되어서 어제까지 17번이나 전화가 오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는 누님과 통화를 하면서 이제는 이 문제를 잡고 있다가는 제가 해야 할 일이 망가지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정확히는 Postpone(연기하다)이라고 해야 할 것 같은데, Avoid(회피하다)하기로 마음을 먹고, 휴대폰을 바꾼 뒤에 사용하고 있는 iCloud Calendar에 '확인 정지'를 적어 놓았습니다.


이 문제가 터지면서 저는 친구라는 사람들도 잃었고, 친척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손절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문제를 겪는 과정에서 진짜를 6명 정도 찾을 수 있었고, 가짜를 10명 정도 솎아낼 수 있었습니다.


우선 2024년 05월 15일 수요일 부로 저는 '확인절차'를 정지합니다.


피하고 미뤄서 우선은 감정적인 생각의 과잉에서 벗어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브런치 구독을 해주신 분 중에서도 진짜 그대로 지켜봐 주신 분들이 몇 분 계십니다. 아마 제가 감사하다고 했을 때 나한테 하는 말이구나 생각되시는 분들은 그분들이 실제로 제가 진짜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중에 한 분일 겁니다.


저한테는 큰 결정이어서 당일에 적고 당일에 발행을 하게 되네요.


매일 부딪히고 맞바람을 맞아나가면서 살아가는 게 아니라 저도 지혜롭게 살아보려고 하는 첫 번째 노력입니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고, 읽으시고 반응을 해주시는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정상이었던 적이 성인이 되어서는 없었지만, 정상이 되어서 그리고 일반적인 사람이 되어서 저도 다시 일반 사회로 복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쉰일곱 번째 : 사후(事後) 관리를 위한 문제점 파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