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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m May 25. 2024

일흔여섯 번째 : 너무 비슷해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

벌써 세 번째인데 이번에는 기절하지는 않았다

출처 : https://www.onlinemathlearning.com/similar-triangles.html#google_vignette


과거에 두 번 정도 방송국 근처에서 연예인을 보고 실신을 했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하고 너무 비슷해서...... 당시에는 외조카가 같이 있었어요.

외삼촌, 연예인인데 왜 그래?


이러고서 그다음은 기억이 안 납니다. 두 번째도 같은 연예인을 보고 기절을 해서 병원신세를 졌어요. 두 번째에는 의사 선생님이 사진 좀 찍어보자고 해서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았습니다.


특별히 큰 이상은 없다고 하셨어요.


오늘은 병원에서 집에 가려고, 버스를 탔다가 제가 아는 사람과 복사판인 여성분을 보게 되었어요. 순간 팔다리에 힘이 갑자기 훅 빠지더군요.


이번에는 의식적으로 정신 차리자고 계속 마음속으로 외쳤어요.

안돼.
정신 차려.
눈도 감고 있지 말고,
계속 깜빡이고 일단 정신 차려.


연예인 보다 그 사람하고 더 닮아서 놀랐는데, 키가 크신 분이라서, '아니구나' 싶어서 천만다행이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많이 미안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세상에 이상한 사람을 많이 만나다 보니 생각이 나기도 하고 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잊을 줄도 알아야 하고, 잊혀질 필요도 있는데, 저한테는 그렇게 할 능력이 많이 모자란 모양입니다.


그냥 다 지쳐서 놓고 싶을 때 그래도 걱정해 주는 가족과 지인들이 있어서 간신히 저를 붙잡고 있지만...... 앞으로에 대한 것은 알 수 없기 때문에 불안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하여튼 오늘은 비슷한 사람을 보고도 놀라기는 했지만, 병원 신세를 지지는 않아서 참 다행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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