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alm May 26. 2024

일흔일곱 번째 : 부모님도 다 경험했던 일이란다

우리 가족 모두가 전부 다 자신을 갈아 넣은 결과는?

저는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부정을 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지금 현재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해서 탐구하는 친구 K도 존재합니다.


그런데 시간은 흘렀는데 과거로 다시 돌아간 것 같다는 생각에 가족 전체가 힘들어져서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다시 고등학교 때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https://brunch.co.kr/@f501449f453043f/10


당시에 선생은 정말 저를 학교가 아니라 이 세상에서 치워버리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고, 최대한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더군요.


아마 지금 이 사람을 법의 심판대에 올렸으면 적어도 징역을 살고 파면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아버지도 그리고 어머니도 같은 일을 겪은 경험을 가지고 있었지만, 정말 인생이 절단날만큼 고통을 겪은 것은 저 하나였고,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래도 잘 넘기셨어요. 그래서 제가 겪었던 일들에 대한 교사들의 태도에 대해서 도저히 이해를 못 하고 있으셨고, 환경의 차이가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해요.


https://brunch.co.kr/@f501449f453043f/147


최근에 미국에 있는 공인기관과 마찰이 생기면서 그냥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픈 사람은 뭐라도 하면 안 되나?


생각보다 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 대해서는 제가 대학교 때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학생들을 만나는 일을 봉사활동으로 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심각성에 대해서는 그 봉사를 했던 곳을 도와주시던 변호사님을 통해서 충분히 들었어요.


제가 성인이 되고 나서는 이런 일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저한테 이런 교수님도 계셨어요.

그냥 좀 봐달라고 해보고, 너무 정정당당하게 모든 것을 다 해결하려고 하지 마라.


그런데 그게 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수술을 받고 다음 날에 외출허가를 받고 중간고사를 보러 갔던 기억도 납니다.


그리고 공공기관에 잠시 일하면서도 통증이 너무 심했지만, 다음 날에 중요한 이벤트가 있어서 당장 마치지 않으면 안 될 일이라 죽을힘을 다해서 했습니다. 그러고서 너무 아프다고 이야기를 하고 먼저 조퇴를 했어요. 외래에 갈 상황이 아니라서 그냥 근처 병원에 응급실에 들어갔고, 그 병원에서 제가 원래 다니던 병원으로 이송결정을 내리시더군요. 병원에 가니까 주치의 선생님이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야, 이 미친놈아.
더 갔으면 너 아예 수술해도 안될 수도 있었어.
내가 너네 부모하고 너 목숨은 붙여놓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나도 한계가 있어.


조금 위험하기는 했는데, 그냥 최소한 제가 어떤 식으로 살아가는지 눈으로 보는 사람들이 성인이 되어서 저에게 태클을 걸거나 욕을 하는 사람은 최소한 사회에서는 없었어요. 오히려 믿어준다는 표현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이렇게 부탁을 해오더군요.

우리 Calm(가명)이 몸이 좀 안 좋은 건 아는데,
지금 이걸 할 수 있는 사람이 Calm(가명) 밖에 없을 것 같아서,
 조금 몸 상태 괜찮으면 도와줄 수 있을까?


한 번도 누가 저에게 일적으로 부탁을 했을 때는 거부해 본 적이 없어요. 굳이 저한테 부탁을 하는데 제가 하는 게 맞기도 하고, 믿음에 보답을 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하고 살아왔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제가 학교를 다니는 것도 아니고 일도 안 하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그냥 다시 고등학교 때로 돌아가는 기분입니다. 아무리 공식적인 서류를 제출해도 그냥 이상한 사람으로 몰리고, 병이 재발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필요 없는 행동을 하면서 사람을 굉장히 피곤하게 만들더군요.


제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부모님과 상의를 했어요. 저한테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그냥 좀 쉬어라.
열심히 살았으니까 이제는 좀 놓고 편안해지자.
엄마나 아빠도 너처럼 끝까지 고통받은 건 아니지만 다 겪었던 일들이라,
 그 모욕감 그리고 말도 안 되는 행패를 다 받아내야 하는 상황
그런 것들에 대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그냥 너한테 미안해.
그런데 성인이 되어서도 고등학교 때 겪었던 게 revival 되는 것 같아서,
네가 얼마나 힘들지 상상도 안되는데, 그냥 다 미안해.

* revival : (연극 등의) 재공연 (출처 : 네이버 영어사전)


저한테 미안해하실 일은 아닌데 그렇게 말씀을 하시더군요.


마지막에는 저도 저 미국의 공인기관에 저도 결국 마지막으로 이메일을 보내며 되지도 않는 영어로 막 퍼부어서 나중에는 기관으로의 답변이 약간 어투가 협박에서 숙고적인 표현으로 바뀌더군요.


그런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이제 그만할 때가 된 건가?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세월이 지나면서 하고 싶은 것도 조금 변하게 되고, 그 변한 부분조차도 결국은 시험을 봐야 하는 문제라서 그게 참 곤란하기는 합니다.


이번에 생긴 미국의 기관과의 문제도 그렇고, 다른 문제부터 시작해서, 2024년의 다섯 번째 돌아온 달은 정말 그냥 죽으라고 자꾸 내몰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와중에 위로도 많이 받았지만, 그냥 일이 하나씩 터질 때마다, 별 생각이 다 듭니다.


이제 05월도 며칠 남지 않았네요.


온몸이 다 피곤해지고 너무 힘들다는 생각은 듭니다. 몸이 힘든 것 보다도 정신적으로 힘든 것에 영향을 더 받는 저로서는 더 힘든 것 같기도 합니다.


변화도 줘야 하고, 그래야 조금 나아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일흔여섯 번째 : 너무 비슷해서 기절하는 줄 알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