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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m May 27. 2024

일흔여덟 번째 : 지금의 나의 상황을 정확히 바라보기

모든 적신호를 파악해 보기

살면서 가장 많이 듣는 말들이 있습니다.


친한 사람들이나 저를 가깝게 봐온 사람들은

불쌍하다.
잘 쉬어라.
힘내라.
몸 잘 챙겨.

이런 말들을 많이 해줍니다.


저랑 경쟁을 해야 하거나, 아니면 잡아먹지 못해서 안달이 난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서 뭐 해?
그냥 좀 죽어버리지.
괜히 사람 피곤하게 하네.
애당초 아픈데 뭘 하는 게 말이 되나?

이렇게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어린 시절에는 상처를 많이 받았고, 실제로 저렇게 죽으라고 아주 거의 고사를 지내더군요.


지난 일에 낮잠조차 자기 힘들어지는 것 자체가 우선 저한테 일단 마음의 병은 깊어질 대로 깊어진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 대해서 좀 단순화를 해서 바라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3가지로 쪼개봤어요.

1) 신체 건강에 대한 문제

2) 정신 건강에 대한 문제

3) 그 외의 상황적 문제


그렇게 해보니 몇 가지인지 바로 알 수 있었어요.


지금 저한테 있는 우선 신체 건강에 대한 문제는 A, B, C, D, E, F 총 6개 정도로 생각이 됩니다. 그중에서 A와 E 2개는 제 생명과도 조금 관련이 깊어서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고, 나머지 4개는 목숨과 연관이 비교적 A와 E 보다는 적지만, 통증이나 이런 부분으로 인해 삶의 질을 많이 떨어뜨리고 있는 부분입니다. 우선 저는 그 4개가 목숨과 연관된 2개보다 더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정신 건강에 대한 문제는 가, 나, 다 총 3개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아마 '가'와 '나' 2개는 해결하기가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지금 현재는 '다'로 인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중입니다. 물론 앞의 2가지로 인해서 일상생활에도 충분히 지장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신건강에 대한 가, 나, 다 3개는 충분히 저로 하여금 그냥 출구가 없어 보이네요.


그리고 상황적인 문제는 정신 건강에 대한 문제와 연관이 되어있는 부분도 있지만 1, 2, 3 총 3개가 있네요. 가장 중요한 '3'이 제일 신경 쓰이기는 하는데, 이건 제가 어떻게 조절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서 그냥 기다리고, 이 문제 때문에 부모님 하고 언쟁이 생기고는 하는데, 다 해결이 되려고 하는 과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1,2 이 2개는 도저히 아마 제가 풀 수 없는 숙제라고 생각해요. 기껏해야 '3' 하나 정도 올해가 지나갈 때쯤 해결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면 여기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 혹은 필요 없는 것들이 무엇이냐 생각해 봤을 때 몇 개가 나오더군요.

A, E, 가, 나, 1, 2


그래도 12개 중에서 6개는 제가 필요 없는 걱정과 에너지 소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러면 나머지 남아있는 문제들 중에서 순위를 정해보려고 합니다.

3>다>[B, C, D, F]


이렇게 되더군요.


신체 건강은 재활운동을 하면서 많이 좋아진 부분도 있고, 제가 어쩔 수 없이 살면서 가지고 가야 하는 부분들이 있어서 가장 뒤로 밀린 것 같아요. 그런데 생각보다 '3'과 '다'는 제가 노력한다고 해결이 되거나 그러기는 쉽지 않은 부분이라 '그냥 '시간'이 해결해 주는 건가?'라는 마음을 가져야 하나 싶을 만큼 막연하고 아주 큰 문제이기는 합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점점 늪으로 빠지는 것 같은 '생각의 과잉'을 유발하게 되는 지점이 또 생겨버리는 것 같아서 많이 두려워지네요.


특히 '3'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매우 과감한 결단이 필요할 수도 있고, '다'의 경우에는 이제 현실적으로 장기간을 끌고 가기에는 한계에 다 왔기 때문에 이건 정말 빨리 마무리를 해야 하는데 계속 외부요인에 의해서 꼬이는 바람에 저도 어디까지 꼬일지 감도 오지 않습니다.


'3'을 완전히 해결하고 '다'를 해결해 볼까 생각도 했지만, 저한테 시간이 많지 않아서 두 가지를 전부 다 같이 하고 있는데, 그게 쉽지는 않네요. 중간중간에 몸관리에 실패해서 이상한 아픈 곳들이 튀어나오고, 정말 몇 년 전에 받았던 초대형 수술은 아니지만, 나름 계속 수술도 받게 되고 몸도 점점 만신창이가 되어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여튼 일단 조금 떨어져서 차근차근 생각해 보니 그래도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 어디까지 버텨내야 할지 한계점을 정해놓고 버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냥 직접적으로 댓글로 소통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다른 분들은 뭔가 많은 일이 몰아칠 때 어떻게들 하시는지 매우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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