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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m May 30. 2024

여든세 번째 : 제가 알아서 할게요

당신 가족한테 할 수 없는 말이면 남한테도 하지 마세요

요즘은 계속 얻어맞기만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잠재적인 불안함에 의해서 두드려 맞을 때에는 '내 부덕의 소치다'라고 생각하면, 그래도 조금 가라앉기도 하고 나 자신을 탓하며 견뎌냅니다.


그러나 직접적인 말들이 날아올 때는 저도 어릴 때는 이야기하지 못했어요.


저도 잘못된 선택을 하고 실수를 하고 그러겠지요? 인간이니까요.


그런데 이런 기분은 다른 분들이 아실지는 모르겠는데, 뭔가 자꾸 이유 없는 타박이 점점 진화해서 어느새 습관처럼 진화해 버린 느낌이랄까요?


언제부터인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저에게 이상한 소리를 하시는 분들께 2가지 버전으로 이야기해요.

만약에 당신의 가족한테 못할 말이라면 저한테도 하지 않는 게 맞는 거 아닌가요?

혹은


자기 새끼한테 하지 못할 말은 남의 새끼한테도 하지 않는 게 맞는 거 아닐까요?


이렇게 그냥 말을 해버립니다.


상대방 발언의 수위에 따라서 저 2가지 패턴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서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계속 듣고 있다 보면 정말 제가 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멍청한 것 같고, 생각 없이 사는 것 같고, 죽어야 할 것 같거든요.


처음에 이렇게 말을 하라고 알려준 게 누군지는 잘 기억이 나지는 않아요. 그래도 이런 말을 하고 나면, 필요 없는 관계 그리고 말들은 정리가 되는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이 다 나중에 독이 되어서 그리고 부메랑이 되어서 제 인생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합니다만...... 지금 1년 뒤를 보는 게 아니라 저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것도 너무 힘들어서 이렇게라도 넘기지 않으면 제가 견디기가 너무 어려울 것 같았어요.


말을 너무 쉽게 내뱉고, 그 말에 상처받는 것까지는 좋지만, 어린 시절에는 저기에 행동이 들어갔기 때문에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끝없는 거짓말과 더불어 거꾸로 있는 사실을 이야기하는 저를 미친놈으로 몰아대는 상황을 마주하면서 그냥 사람과의 관계를 깊게 가져가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많이 생겨버린 것 같아요.


저는 누구한테도 이해받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제가 정말 나쁜 행동을 하지 않는 이상 그냥 지금 이 사회에서 살고 있다는 구성원(?) 그리고 최소한 괴롭히지는 않았으면 하는 그런 바람뿐이었지, 누군가의 과도한 개입 그런 걸 원한게 아니거든요.


물론 제가 만약에 지금 직급이 나뉘는 직장에 다니고 있었다면, 상사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겠는데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거든요. 그렇다고 상사의 의견을 고려한다는 것이지, 상사의 불법적인 행동에 적극적으로 동조하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우리가 어린 시절에 배우던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 나이가 들면서 너무 잊어가고 있고, 자기 가족한테는 하지도 못할 말을 남에게는 너무 쉽게 내뱉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서 그냥 생각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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