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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m Jun 12. 2024

아흔여섯 번째 : 예민한 집사가 되어버렸다

그러고 싶은 건 아닌데 무의식 중에 짜증이 나나보다

처음에 자조적인 표현으로 저는 저를 '집사'라고 표현합니다. 그러니 어머니께서 '고스펙 집사'라고 농담을 하시더군요.


지금 딱히 하는 건 없으니까 괜찮았지만, 점점 집사 겸 목수로 변질이 되다 보니, 온갖 집수리는 전부 제 손으로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업체를 불러야 하는 일이 태반이긴 한데 그게 너무 손해를 보는 것 같아서, 말로 들었던 부분 그리고 아파트 기계실에 있는 저랑 친한 아저씨께 부탁을 드리기도 하고 조언을 받아서 하기도 하고......


한두 번이 아니라서 돌아버릴 것 같았어요. 그리고 가족들이 전부 불안해하고 그래서 저도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어져서 극도로 예민해졌나 봅니다.


뜻하지 않은 예민함은 인간관계에서는 적이 되기 마련인데요. 가족이니 그런 일이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빨리 이 상황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은 다시 한번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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