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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m Jun 23. 2024

네 번째 : 괜찮겠니?

어차피 다 똑같은 생각을 하고 똑같이 행동할 텐데......

출처 : 경향신문

전에 어떤 분이 우리 가족을 보고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스텔스 삼각함대


제가 비행기를 자주 타기도 하고 좋아하긴 하지만 전투기에는 관심이 없기도 하고, 특히 군(軍)에 대해서는 정말 모릅니다.


저 '스텔스 삼각편대'라는 말이 "조용히 필요할 때 잘 뭉쳐서 정확하게 이뤄낸다"는 의미에서 붙인 별명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정의를 찾아봤습니다.

* 삼각편대(三角編隊) : 세 사람 또는 세 단체 따위가 짝을 지어 이상적인 대형을 갖추는 일. 또는 그 대형.(출처 : 네이버 어학사전)


삼각편대는 맞는 것 같은데 스텔스 기능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전투기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죽음의 백조라고 불리는 B-1B Lancer 하고, 여객기 중에서는 Boeing 747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냥 복잡한 생각이 드네요.


비유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데, 연료와 폭탄을 가득 채우고 계속 순항(順航)만 하다가 연료만 날려먹고, 중간에 미사일 몇 기를 발사하고 그런 상황인 듯합니다.


그리고 삼각편대라고는 하지만 막상 가용하는 비행기는 2대라고 봐야 하는 상황 같아요.


이런 상황에 어머니께서 저에게 심각하게 말씀을 하십니다.

지금 우리 상황이 금전적 여유는 있지만 사람이 없어서,
너도 어느 정도 떠안고 일을 해야 할 텐데,
괜찮겠니?


문장으로 적으니까 별로 심각해 보이지 않는데 분위기는 정말 심각했습니다. 그런데 심각했다고 될 일은 아닌 것 같아서 그냥 이렇게 대답을 했어요.

어차피 뒤로 밀린 인생 이거 하나 하고 끝내야지 지금 무슨 뚜렷한 해결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신경 쓰지 마세요.


어머니께서 이러시더군요.

엄마는 이번에 한 번은 더 자식 잡아먹는다고 쌍욕은 듣겠네.


그냥 저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내가 선택하고 행동하는 건데 그리고 부모가 자식한테 미안할 필요가 있는 건가?
부모님이 필요 없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으시구나.


이런 부분 때문에 괜찮다고 말씀은 드렸는데, 저도 신경도 쓰이고 긴장도 되고 내 인생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지 고민이 많아지기는 합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우선순위는 다 다른 거고, 저는 가족을 택했을 뿐인 건데요.


마지막으로 다짐을 해봅니다.

안 괜찮아도 괜찮아야 하고, 괜찮으면 더 열심히 해결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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