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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m Jul 31. 2024

서른일곱 번째 : 수작업 인생에서 헤매는 '나'

성인이 되고서도 왜 도구를 안 쓰니?

출처 : Calm이 금융기관 31곳에 일일이 전화해서 알아낸 정보를 정리한 종이를 촬영 후 blur처리 했음


어제는 사실 자폭을 해버릴까도 생각했습니다.


여기에서 자폭이라는 표현은 이런 의미입니다.

지금 사는 집 말고 다른 부동산이던 재산을 다 팔아치우고 그냥 돈을 채워버릴까?
어차피 내 명의로 된 것도 아닌데?


아마 그러면 추징되는 세금이 엄청나서 나라에 정말 생돈을 다 주더라도 다 해치워버리고 싶었어요.


시대는 변했고, 10년 사이에 정책에 의해 시행되는 여신업무와 더불어 오만가지 대출상품이 생기다 보니 네이버페이나 토스 그리고 뱅크샐러드가 이용자가 많은 거겠지요?


그런데 현실은 다르더군요.


특히 연금소득이 너무 많아서 대출을 못 받는 상황도 마주하게 되었어요. 담보 잡고 대출을 하는 건데 별 이유를 다 가져다 대는 바람에 대출을 알선해 주는 사람들도 말도 안 되는 조건을 달더군요.

이럴 바에는 셀프로 해볼까?


슬슬 열이 받더군요. 제가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는 게 10건이 넘어가면서 고객센터에서 저를 좀 싫어하는 눈치가 보였어요.


모든 금융상품에는 자세히 보면 찾아낼 수 있는 맹점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며 지금까지 살아왔고, 저는 그렇게 배웠습니다.


그래서 저한테 한 콜센터 직원은 저한테 이러더군요.

그렇게 잘 아시면 뭐 하러 전화했냐?


반말을 하길래 바로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습니다. 안 그래도 열받아 죽겠는데 이 사람이 저한테 반말을 하면서 거의 욕을 비슷하게 하더군요. 녹음이 되어서 그런지 확인 후에 제가 다른 금융기관에 통화할 때 부재중전화가 6통이 왔더군요. 그래서 그냥 31곳 통화를 마치고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저한테 계속 죄송하다고, 자기가 책임자인데 직원 교육을 잘못시켰다고 나이 지긋해 보이시는 목소리로 연신 이야기하셔서 오히려 제가 죄송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분한테 다른 사람한테는 그러지 말라고 전해달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하여튼 첨단을 걷는 시대에도 여전히 아날로그는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다음에 글을 적게 되면 제가 했던 미친 행동들을 더 이야기하게 될 것 같은데, 오늘 그냥 소중한 경험을 한듯해서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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