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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m Aug 01. 2024

서른여덟 번째 : 일단 센터가 되기로 했다

"너는 100년 뒤에나 이해해 줄 행동을 홀몸으로 다 견디는 게 좋니?"

출처 : Calm이 직접 찍음

요즘 어릴 때 생각을 많이 해봅니다. 특히 정신 차리려고 아이스커피를 마시면서요.


제가 원칙을 세우고 상식선을 지키려고 할 때 저를 정말 미치도록 괴롭혔던 학교와 그 학교구성원 그리고 학교선생이 있었던 반면에......

https://brunch.co.kr/@f501449f453043f/10​​


실험을 하는데 3개월 후에 전제 조건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난 후에 전부 다 엎어버리고 내가 조교인 석사생하고 피 터지게 싸운 후에 이런 말을 해주시는 지도교수님도 있었는데요.

너는 100년 뒤에나 이해해 줄 행동을 홀몸으로 다 견디는 게 좋니?
몸도 안 좋은 놈이 너 정말 그러다가 죽을까 봐 내가 얼마나 조마조마한지 아냐?
너는 분명히 부모님처럼 이름과 성과는 남기겠지만, 네가 힘들었던 만큼 미래에 너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겼을 때......
그 가족들은 너랑 똑같이 힘들어하게 될 건데, 여기에서 끊는 게 좋지 않겠니?
너의 다음이 아니러 지금 현재의 인생을 살아.


그리고 최근에 아버지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가족 구성원 전체가 모든 사람의 조롱거리가 되고, 비방을 당하게 되고, 본인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다 욕을 먹으면서도 지켰던 그 지독한 원칙을 고수했던 이유를 알게 되었어요.


한 가지만 해결해야 한다면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습니다. 그러나 원칙대로 하면 생각보다 빠르게 안전하게 그리고 기준에 맞춰서 임무를 완수할 수 있게 되는데요.


공명심(功名心)을 가지고 일에 접근하거나 편법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모든 일을 안전하게 마무리 짓기도 힘들고, 마무리의 형태가 온전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 공명심(功名心) : 공을 세워 자기의 이름을 널리 드러내려는 마음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요즘 부모님과 심하게 다투는 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과거에는 다투고 나면 움직이기 시작하셨던 부모님이 아예 손을 놓기 시작하셨습니다.

정말 출구가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일단 해결은 해야 하니 내가 관제탑 역할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항 주변에 비유하면 인천공항 상공에 수백 대의 비행기가 runway에 go-around 하거나 landing 자체를 try 못하는 상황에 전부 교통정리를 새로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마 이 일이 끝나면 병원에 장기간 입원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면 수술을 받았던 부위를 다시 재수술을 하던지 무슨 사달이 나기는 할 것 같기도 해서 의사 선생님은 머리를 뜯으시더군요.


그래도 1초에 1번씩 내가 부모님 하고 싸우더라도 이 일은 마무리 짓고 나중에 이해를 안 받아도 되고, 이해를 받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지금부터 "벽창호"가 되어볼 생각입니다.


요즘 자기 암시를 위해서 듣는 노래를 링크로 하나 걸어보았습니다.

https://naver.me/5h3hxi4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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