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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m Aug 01. 2024

서른아홉 번째 : 나는 우리 가족도 잘 모르고 있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출처 : 요미몬TV


저는 최근에 주거환경이 변하는 문제로 인해서 부모님과 속된 말로 '박 터지게' 싸웠습니다.


처음에 역할 분담을 2개로 쪼개서 일을 해결하기로 했는데, 역할을 분리할 때 개개인의 특성을 모르고 일률적으로 분리를 했고, 제가 그래서 모든 일을 다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저는 아직 30대 중반의 나이......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저한테 다이아몬드 수저는 아니지만 금수저라고는 하는데, 그렇다고 기업을 물려받은 상속자도 아닙니다.


'관리직'을 맡아본 적이 없고 경험도 없었어요. 그나마 학교를 다니면서 반장-부반장을 몇 번 해본 것이 전부 다입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관리를 하는 일이 저에게 주어지게 되면 무조건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일단 일을 분담시켜서 그것을 맞춰서 모자라는 것은 내가 추가로 더 해서 마무리하자.


지금까지 살면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가족과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은......


제가 남들과 일을 하거나 과제를 할 때에는 무의식적으로 이미 그 사람의 특성이나 능력을 파악해서 일을 배분했던 것 같은데, 가족이랑 하면서는 그게 전혀 안되었던 것 같습니다.


가족과 일을 하면서 능력을 파악한다라기보다도, 일에 대한 선호도 그리고 그 사람의 특성정도는 파악을 해서 일을 분배하고 실행했어야 하는데, 그냥 일의 양을 나누기 바빴던 것 같습니다.


제가 100을 처리하고 있으면 다른 가족은 10~20 정도를 처리하는 상황이 되니까 계속 저는 조력을 해야 하고 결국은 모든 일을 다 제 손을 거쳐서 해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던 것 같아요.


예시를 하나 들자면, 우리 어머니는 저에게 이런 말을 하시더군요.

내가 퇴직을 임원으로 했지만, 필드에서 업무를 한 시간이 길어서 그런지 난 관리자는 아닌 것 같아.


그래서 전부 조절을 하고 오늘에서야 이제 다 해결을 했습니다.


저는 부상으로 위궤양이 생겨서 약을 1달 정도 먹어야 한다고 의사 선생님이 하시더군요.


하여튼 이제는 저도 제 주변을 잘 챙기면서 그리고 살피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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