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alm Aug 12. 2024

마흔일곱 번째 : 서울에 땅 샀다고 쌍욕을 들었다

"저거 지 부모 잡아먹을 놈" from 이모

https://www.google.com/amp/s/www.hankyung.com/amp/2024041782271

출처 : 한국경제


단순히 공인중개사 자격이 있다는 이유로 각자 다 박사이신 부모님으로부터 요청을 받았습니다.

아파트 말고 주택 가서 조용히 살자.
서울 아니라도 괜찮아.
너 공부해야 하는데 일단 살아야 되니까 집을 좀 해결하자.
우울증 올 것 같아서 어렵게 이야기하는 거야.


그런데 제가 이렇게 대답했어요.

지금 가족 중에 유전병도 있고, 나중에 아프면 생활자금 대출이라도 받으려면 일단 수도권 안에 주택을 소유해야 하는데......
서울 밖에 나가서 주택 짓고 살 텐데, 서울 밖에 나가면 집 짓고 팔 자신이 없어서 일단 서울 안에 땅을 사던지 지어진 주택을 최대한 저위험 지역이면서 적당히 조용한 곳을 어떻게든 찾아볼게.
나야 어차피 망한 인생 그냥 한번 더 망하지 뭐.


굉장히 부모님이 미안해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어렵게 나대지를 취득하게 되었어요. 일단 계속 우리 집에 돈 이야기를 했던 이모가 있었기 때문에 우선 나름대로 "보안"에 신경을 썼습니다. 사전에 견제가 들어오면 못하게 막아설 것 같았거든요.


대지를 취득하고 나서는 더 이상 무를 수도 없고, 어머니도 숨기는 게 좀 그렇다고 하셔서 취득 사실을 이야기하셨어요.


그러자마자 저한테 바로 이런 말이 날아오더군요.

이런, xxxx.
넌 아예 너네 부모는 생각 안 하는구나?
저거 지 부모 잡아먹을 놈.
+
알아듣지 못하는 말들......


그냥 아무 말도 안 했어요. 그냥 속으로만 생각했어요. 엄마를 위한 게 아니라 돈이 급한 외사촌형 때문이라는 걸 다 아는데, 참 이렇게 이야기될 수도 있구나 싶었어요.


이제 더 이렇게 다짐했습니다.

돈을 차라리 줘버리지 빌려주지는 말자.
그리고 정신 차리고 더 잘 자물쇠를 채워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마흔여섯 번째 : 오른손 말고도 왼손도 있는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