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왼손을 무시했다
올해 초에 오른손에 문제가 생기고 나서 병원에 주기적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얼마 전에 가셨을 때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일단 조직을 보존하는 게 first peak, 신경손상을 최소화하는 게 second peak, 신경통 조절이 third peak인데, 지금 너는 잘 참아서 신경 손상이 거의 없어서 두 번째 고지는 넘었는데, 남들보다 신경통은 더 심하고 오래갈 거야.
평상시에 잘 참으니까 충분히 조절할 수 있고, 이사 가더라도 내가 친구한테 부탁해 놓을 테니까 그 병원에 가서 치료 잘 받으면 돼.
걱정하지 마.
이상하게 저는 오른손잡이이지만 돈을 세거나 카드를 건네거나 이런 것들은 다 왼손으로 하는 편이에요. 저도 몰랐는데 얼마 전에 부모님이 이야기해 주셔서 알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탈착이 가능한 바인더링을 쓰고 있는데, 순간 이걸 어떻게 빼지? 이러고 한 10분을 보고 있었습니다.
옆에서 어머니가 엄청 웃으시면서 이야기하시더군요.
너 왼손은 무시하냐?
순간 완전 바보가 된 기분이었어요.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히 오른손을 써야 한다는 어떤 관념에 사로잡혀있었던 것 같은데요.
저도 머리가 점점 굳어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이렇게 해보려고 합니다.
열린 사고를 조금 가져보자.
조금만 비틀어서 혹은 다르게 생각하면 많은 게 나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큰 깨달음을 얻은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