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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m Aug 21. 2024

쉰여덟 번째 : 일반인의 경제사정은 지금 너무 안 좋다

경제학 박사에게 물어봤다

출차 : Spreadshirt


저에게 경제학 박사이신 분과 장시간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마음속으로는 시험공부를 해야 하는데 싶다가도, 몰래 공부를 하는 형편이라...... 그냥 할 수 있는 일은 대화정도(?) 밖에는 없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경제학과 공학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돈과 효율을 따지는 것들이 너무 비인간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공교롭게 비인간적인 부분을 싫어하시고, 돈문제를 가장 혐오하시는 분들이 관련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사회활동을 하는 것을 비교적 가까운 위치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취지의 질문을 드려봤어요.

점점 한국이 경제성장을 하고, 그 높으신 분들 좋아하는 국가적 위상이 높아졌다고 하는데, 일반인인 내가 볼 때는 점점 사회가 비열해지고, 금전적으로는 다 거지가 되어가는 것 같은데 왜 그런 것 같은지......


경제학에도 속칭 ~주의, ~학파를 지향하는 그런 방향이 있나 봅니다. 그래서 우선 자신이 어느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지 말씀하시는데...... 너무 어려운 말씀 같아서 그냥 이렇게 말씀드렸어요.

짧고, 굵고, 알아듣기 쉽게 정리해 주세요.


그러니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1) 정부에서 의도는 좋았지만, 돈을 이상한데 가져다가 퍼부은 결과를 다 받고 있는 것이다.

2) 자유시장경제체제에서 국가의 과도한 개입이 20년 이상 계속되고 있다.

3) 지방자치제의 확대로 인해서 포퓰리즘에 의한 금전적 지출을 전부 다 일반 국민들이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4번부터는 이하 생략


답을 해주신 분의 말을 듣고도 멍청한 저는 잘 모르겠더군요. 그런데 어디 가서 내가 이런 말 했다고 실명만 이야기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저한테 심각하게 이러셨어요.

내가 말했다고 하면 변사체로 발견되었다고 뉴스에 나올 것 같은데, 별로 그렇게 죽고 싶지는 않아.
요즘은 살기 위해서는 학자의 양심도 꺾고 말조심해야 해.


그냥 저는 내가 어쩌지 못하는 문제니까 단순하게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이 시대에 태어나고 살고 있는 게 말 그대로 '죄'다.


그런 생각은 했었어요.


선택적 지원, 보편적 지원 다 좋은데, 따로 지급을 하면 어차피 카드사나 은행에 수수료를 줘야 할 텐데, 그 돈으로 공공요금을 전체적으로 약간만이라도 낮춰서 물가를 잡는 게 먼저가 아닌가 싶었는데, 이것도 수많은 이해관계가 겹쳐있어서 풀지 못할 실타래와 같더군요.


차라리 가위나 칼을 댈 수도 없고, 그냥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경제학을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제가 싫어하는 학문이지만, 일단 알아야 싫어하는 이유도 구체적이어질테고, 알아야 조심할 테니까요.


삶의 시간은 거의 비슷하게 주어진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이상한 곳에 너무 시간을 많이 써버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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