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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m Aug 21. 2024

[20240821] 예상보다는 느리게 찾아온 통증

3주 정도 늦게 찾아왔다

출처 : Harvard Health


제가 10대 때 처음 진단을 받고 나서 지금은 거의 비가역적 손상을 입은 부위가 세 군데 정도 있습니다.

10대 때는 대학에 가서 해결하자고 했고, 20대 때는 졸업하면, 혹은 미래가 결정되면......


그냥 참고 뭐를 한다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뭔가 급했고, 복수심에 불타서 뼈가 부러진 것도 참아가면서 한 대가를 작년 말에 다 치르게 되었습니다.


항상 큰 이벤트가 끝나면 하루 정도에서 길게는 3일 정도 몸을 일으키지 못할 정도로 아파서 응급실은 단골로 다니게 되고, 거기에 시술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 선생님이 있으면 싸우는 건 다반사였는데요. 무리하게 비급여 치료를 해도 그다지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아버린 상태에서 그 의사선생을 위해서 자선사업을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아침에 그 특유의 느낌이 있더군요.

왔구나.


바로 감지를 했습니다. 그냥 많이 힘들었나 봅니다. 얼마 전에 다른 데는 조직검사 결과 때문에 애를 먹이더니, 이제는 다른 곳이 아파서......

버텨야 하나 뻗어야 하나 솔직히 마음속으로 많은 생각이 듭니다.


만약에 제가 의지할 의지처가 있다면 뻗을 것 같습니다. 그럴 상황도 안 되는 것 같고...... 작년처럼 또 아작이 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전에 큰 일을 치른 것처럼 이제는 흘러가는 대로 맡겨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나 하나 좀 다쳐서 가족이 조금 더 편할 수 있다면, 그게 멎는 선택인데, 이제는 아픈 것도 조금씩 더 크게 아픈 것 같고, 한계에 봉착한 것 같다는 기분도 듭니다.


눈을 감고 아무리 생각해 봐도 지금 얼마 안 살았지만, 벌써 '끝'에 다다른 느낌이라서, 다 놓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해야 할 것들의 양은 줄어들지 않고, 그냥 제가 할 수 있을 만큼 최선만 다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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