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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m Aug 18. 2024

[20240818] 오늘이 일요일?

직장생활은 안 하다 보니 요일개념이 완전히 다 사라져 버렸다

출처 : https://www.researchgate.net/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지금 이 글을 작성하기 시작한 시간은 KST 16:55이다.

*KST(Korean Standard Time) : 한국 표준 시간


일은 한지 오래되었고, 그냥 항상 공부하고, 며칠 남았다는 것만 생각하다 보니 요일관념이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그냥 오늘 일반번호로 전화가 와서 그냥 받았는데, 병원이었다.


특정 장기의 조직에 대해서 조직검사를 하나 한 게 있는데, 악성종양(Malignant Tumor)은 아닌데, 주변에 조직이 괴사(necrosis)가 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깨져 나가는데, 정확히 판단은 안되고, 우선 세포예정사(apoptosis)로서 정상적인 과정인지 이상현상인 괴사(necrosis)인지 정확히 판단이 어렵다고 하셔서 한번 더 검사를 하기로 했다.


많이 녹아내리면 급하게 수술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일요일인데도 전화를 했다고 하셨다. 그리고서는 어디가 아프냐고 물어보시고 조금 나아졌다고 하니까 일단 괴사는 아닌 것 같은데, 좀 다시 보자고 하셨다.


나는 오늘 일요일인지 모르고 있었고, 내일 병원에 가는 날이기는 한데, 그냥 검사 하나 더 하겠구나 생각했다. 그러고서는 의사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오늘이 일요일인가요?


나쁘게 말하면 월화수목금금금 식으로 매일이 똑같은 거고, 좋게 말하면 매일매일이 일요일인 삶을 살고 있는 내가 요일조차 망각하고 있다는 게 그냥 속으로만 웃었다.


의사 선생님이 그냥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무리 공부를 하고, 집에서 놀아도 요일은 좀 알고 살자.
어?


나를 담당한 의사 선생님이 무슨 요일 진료를 하는지 기억하기보다도, 일주일에 몇 번 진료하고 오전 오후 정도만 생각해 봤지 진짜 '요일'은 생각을 안 해본 것 같다. 그냥 날짜가 되면 가는 거고, 특별한 국경일도 굳이 무슨 요일인지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


단지 내가 통과해야 하는 시험은 무슨 요일에 있다 정도 기억하지 진짜 그렇게 월화수목금토일을 다 생각하면서 살지는 않는 것 같았다.


뭔가 날짜는 내가 특정 날짜 빼고는 다 기억을 하는 편인데, 요일은 전혀 기억을 못 하는 것 같다.


이상이 있다기 보다도, 내 생활 패턴이 그런 것 같다. 학교를 다니면서도, 전에 일을 하면서도 금요일이 되면 막 교실이나 아니면 사무실 내부가 술렁이는데, 나는 그냥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어머니는 먼저 일어나 계시니까 어머니께 그냥 이렇게 물었던 기억이 난다.

오늘 학교(or 사무실) 가는 날?


이렇게 말을 하면 어머니가 이렇게 대답을 해주셨다.

오늘은 가는 날
or
오늘은 노는 날


그냥 아침 시간만큼은 일어나는 것도 힘들고, 나만 그랬던 게 아니라 아버지도 나랑 똑같이 그러셨었다. 그래서 항상 어머니가 자신의 가족 내 포지션은 '캘린더 겸 괘종시계'라고 하셨었다.


어머니는 직장 특성상 날짜-요일-초단위의 시간까지 중요했기 때문에 항상 지금도 숙지를 하고 있다고 하신다.


하여튼 그냥 '써큐란'이라도 먹어야 하나 우스갯소리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앞으로는 좀 요일관념을 가져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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